정옥근 전 총장 '통영함비리'도 연루의혹

입력 2015-03-22 11:33  

옛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(63)이 통영함 납품 비리에도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.

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통영함 납품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(58)을 상대로 납품 결정 과정에 정 전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.

황 전 총장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.

그는 2009년 통영함에 장착할 음파탐지기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(소장)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들이 시험평가서를 조작해 성능이 미달한 H사의 제품이 납품되도록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.

황 전 총장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.

하지만 공범으로 이미 구속기소된 방사청 전 사업팀장 오모 전 대령(57)은 "황 전 총장이 H사 제품이 납품되도록 절차를 진행하라"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. H사는 해군 대령 출신의 로비스트 김모(구속기소)씨가 납품 로비를 벌였던 회사다.

김씨는 정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다.

특히 합수단 조사에서 방사청 전 사업팀장 오 전 대령은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사업이 당시 현직 참모총장이던 정 전 총장의 '관심 사업'이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.

납품 제안서 평가가 이뤄지던 2009년 6월 황 전 총장과 오 전 대령은 평가실무 담당자에게 '정옥근'이라는 이름을 거론하면서 평가를 H사에 우호적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는 실무자 측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.

오 전 대령은 전역 후 STX그룹에 취업했는데, 공교롭게도 STX그룹은 정 전 총장과 금품비리로 유착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회사이기도 하다.

이에 따라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됐는지를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. 우선 합수단은 당시 소장 계급이었던 황 전 총장이 상급자이자 해군의 수장이던 정 전 총장에게 잘 보여 인사 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 납품에 개입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.

합수단은 황 전 총장으로부터 이런 의심에 부합하는 진술이 확보될 경우 정 전 총장을 상대로 관련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.

한경닷컴 뉴스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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